C.S. 루이스_순전한 기독교25 3-11 믿음(1) 이 장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믿음 (Faith)'이라고 부르는것에 대해 이야기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대략 두 가지 의미 또는 차원에서 믿음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도 그 두 가지를 차례대로 다루려 합니다. 첫째로, 믿음은 단순히 '신념 (Belief, 기독교 교리를 사실로 여기거나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야말로 간단하지요. 그러나 사람들을 당황시키는 것 (적어도 예전에 저를 당황케 했던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첫 번째 의미의 믿음을 하나의 덕목으로 여긴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도대체 이것이 어떻게 덕목이 될 수 있느냐고 묻곤 했습니다. 일련의 진술을 믿거나 믿지 않는 것이 도덕, 부도덕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까?저는 건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어떤 진술을 받아들이.. 2024. 7. 17. 3-10 소망 소망은 신학적 덕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영원한 세계를 계속 바라보는 일은 도피주의나 몽상의 한 형태 (어떤 현대인들의 생각처럼)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자세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소망을 가진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을 떠난다는 뜻이 아닙니다. 역사를 더듬어 보면, 이 세상을 위해 가장 많이 일한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다음 세상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했던 이들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 국가로 전환하는 데 토대를 놓은 사도들이나 중세를 확립한 위대한 인물들, 노예 제도를 폐지시킨 영국의 복음주의자들이 지구상에 이 모든 흔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마음이 천국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다음 세상에 대해 더.. 2024. 7. 17. 3-9 사랑 이미 말했듯이 기독교의 덕목에는 네 가지 '기본' 덕목과 세 가지 '신학적' 덕목이 있습니다. 그 세 가지 신학적 덕목은 믿음, 소망, 사랑 (Charity)입니다. 믿음에 대해서는 다음 두 장에서 다룰 생각입니다. 사랑은 7장에서 부분적으로 다루었지만, 그때는 사랑 중에서도 용서라고 불리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이야기했지요. 이번에는 거기에 좀 더 덧붙일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첫째로, 이 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요즘 들어 '사랑'은 단순히 '자선' (가난한 사람에게 무엇을 주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원래 여기에는 더 넓은 의미가 있었습니다(이 말이 어떻게 현대에 이르러 자선을 뜻하는 말이 되었는지는 이해할 만합니다. 사랑을 가진 사람이 하는 일 중에 가장 두드러진 것이 가난.. 2024. 7. 17. 3-8 가장 큰 죄 이제 기독교 도덕 중에서 다른 도덕과 가장 날카로운 차이를 보이는 부분을 다룰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악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에게서 그것이 나타나면 누구나 혐오하는 악, 그리스도인 말고는 자신에게도그런 악이 있다는 것을 생각조차 못하는 악이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자기는 성질이 고약하다거나 여자나 술에 약하다거나 심지어 겁쟁이라고 인정하는 말은 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아니면서도 이 악이 자신에게 있다고 고백하는 말은 지금껏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아니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이 악이 나타날 때 조금이나마 자비를 보여주는 사람 또한 거의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이보다 더 싫어하는 악이 없으.. 2024. 7. 17.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