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루이스_순전한 기독교25 3-7 용서 앞장에서 저는 기독교 덕목 가운데 가장 인기 없는 것이 순결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말이 옳았는지 모르겠군요. 제 생각에 그보다 더 인기 없는 덕목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것은 기독교 규범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로 규정되어 있는 덕목입니다. 기독교 도덕에서 '네 이웃'에는 '네 원수'가 포함되어 있기때문에, 결국 우리는 원수를 용서해야 하는 끔찍한 의무에 부닥치게 됩니다. 누구나 용서란 훌륭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전쟁 때처럼 실제로 용서해야 할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그러나 정작 용서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용서라는 말만 꺼내도 화가 나서 으르렁거리게 마련입니다. 용서란 너무나 지키기 힘든 고차원적인 미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나 하기 싫은 창피스.. 2024. 7. 17. 3-6 그리스도인의 결혼 앞장에서는 주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간의 성적 충동이 어떻게 잘못되었는가에 대해서만 말했을 뿐, 그 올바른 쓰임새, 즉 그리스도인의 결혼 문제는 거의 다루지 않았지요. 제가 특히 결혼 문제를 다루고 싶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이 주제에 관한 기독교의 교리는 지극히 인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저 자신이 결혼해 본 적이 없으므로 간접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의 도덕을 이야기하면서 이 주제를 빼놓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군요.기독교의 결혼관은 남편과 아내는 하나의 단일한 유기체 -이것은 '한 몸'에 해당하는 현대어입니다- 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이 말을 감상적인 표현이 아닌 사실의 진술-.. 2024. 7. 17. 3-5 성도덕 이제 성에 관한 기독교의 도덕, 즉 그리스도인들이 '순결. chastity'이라고 부르는 덕목에 대해 생각할 때가 되었습니다. 기독교 규범인 순결을 사회의 규범인 '정숙함. (이것은 'modesty'라는 단어가 지닌 여러 뜻 가운데 하나지요), 즉 예의범절이나 얌전함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예의범절. propriety 이라는 사회적 규범은 주어진 사회 집단의 관습에 따라 신체는 어느 정도나 노출시킬 수 있으며, 대화는 어떤 주제에 한해 허용되는지, 또 단어는 어떤 것들을 쓸 수 있는 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순결의 규범은 모든 시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동일하게 해당되는 반면, 예의범절의 규범은 늘 바뀌게 마련입니다. 거의 옷을 걸치지 않은 태평양 제도의 소녀나 온몸을 옷으로 칭칭 감싼 빅토리.. 2024. 7. 17. 3-4 도덕과 정신분석 저는 우리 대다수가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는 기독교 사회에 도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먼 훗날 꿈에 그리던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이 사회와 관련하여 어떤 일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은 우리가 두 가지 일-"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원칙을 현대 사회에 세부적으로 적용할 방법을 찾는 일, 그렇게 찾은 방법을 기꺼이 적용하는 사람이 되는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제 저는 기독교가 말하는 선한 사람이란 과연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즉 인간이라는 기계에 대한 기독교의 설명서에 대해-살펴보고자 합니다.세세한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일반적인 사항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여러분은 기독교 도덕이 인간이라는 기.. 2024. 7. 17.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