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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Lecture/Sermon

내가 기억하는 김동호 목사님

by 마이코 2023. 8. 15.
김동호목사

청년시절부터 김동호목사님을 유난히 좋아했다.
책을 즐기진 않았지만, 내가 읽은 가장 많은 신앙서적의 저자는 아직까지도 목사님의 책이다.
처음엔 쉬운설교, 재미있는 설교, 뭔가 나랑 코드가 잘 맞을 것 같은 성격(?)
 
지금 생각해보면 김동호목사의 장점, 은사는 단순함이었던 같다.
다른 사람말을 잘 듣는 은사, 어려운 일일수록 쉽게 생각하는 은사, 복잡하게 계산하고 따지지 않는 은사 등등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은 우리가 행복하게 잘 사는거야"라는 주제의 같은 설교를 나도 수십번은 들은 것 같다.
다음 나오는 이야기가 뭔지도 알 정돈데, 들을 때 마다 새로웠다. 나도 신기했다.
본인은 같은 설교를 수백번 했을텐데, 할 때마다 새롭단다.
 
김동호목사는,
                 한국 교회(제도, 분위기)에서는 상상도 힘들었던 일들을 불도저처럼 척척 밀어붙이며,
                 가는 교회마다 부흥, 하는 일마다 성공.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 등
                  그러나 본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것을 버려두고 떠나버리는,
 
내 머리로, 아무리 정상적으로 생각해도,
                (소위 한국교회 정서상) 제왕처럼 대우 받으며, 평생을 존경과 은퇴 후 노후보장을 받을 수 있는 대형교회
                담임목사 자리를 마음먹은지 일주일만에 사직하고, 50대에 개척을 시작한 정신나간 사람(미친 사람)이다.
                근데, 나날이 부흥하고 있는 교회를 사직하고, 개척하겠다고 말했을때 반대한것이 아니라 "펄쩍뛰며 좋아했
                다"는 사모님도 누구신지 참 궁금하다.
 
그 무엇보다 김동호목사에게 내가 충격(?)을 받은 사건은,                     
               한국교회사상 전무후무한 '교회분립'이었다.                          
               지금까지 교회분립은 교회분란으로 통해, 소위 싸우다가 서로 쪼개지는것이 보통이었는데,                     
               김동호목사는 그 반대였다.
               교회 건물없이 학교 강당을 빌려서 시작한 개척교회(높은뜻숭의교회)가 몇 달만에 천명, 몇 년만에 수천명이
              모이교회로 성장했지만, 어느날 그 학교 강당에서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수천명의 교인이 하루아침에 쫓겨나게 되었다. 교회를 충분히 지을 수 있는 재정도 있었지만,
              길거리에서 예배를 드리는 광야교회가 되겠다는 각오로 온 교인이 함께 기도했고
              마침내 꺼낸, 김동호 목사의 카드, 기도응답은 교회를 사방으로, 4개로 나누는 '교회분립' 이었다.
              그러면서 4개의 교회는 다른 목사님들께 맡기고, 정작 본인은 교회에서 '김동호목사 지우기 작전'을 펼치며
              '뒷 방 늙은이'로 은퇴하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앞으로 나올 4편의 설교속에 다 들어가 있다.
 
"우리 아버지 학교 수위였어, 신학교 들어갈 때 미달이라서 합격했어. 나 돈 좋아해, 나 골프 쳐" 등등 보통은 목사님들께 듣기 쉽지 않은 말들을 당당하게 그것도 설교중에 선포 한다. 
목사, 장로 중심의, 힘 있는 목사, 힘 있는 장로가 주인이 되어버린 한국교회를 향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세습에 반대하며 행동으로도 보여준다. 아마 욕도 엄청 먹었을 것이다. 심지어 다른 목사님들로부터 '저 대가리 피도 안 마른 자식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한다. 
 
김동호 목사님을 여러 집회나, 연합수련회 등에서 설교를 들은적은 많지만, 직접 만난적은 없다.
그 때마다 생각했다. 혹 내가 나중에 서울에 살게 된다면, 서울에 있는 교회에 갈 기회가 된다면,
꼭 김동호목사님의 교회로 가야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러진 못했다.
서울에 살진 않았지만, 주일에 서울에 있는 교회를 갈 기회가 있었지만.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김동호목사는 내 머리속 어딘가로 사라져 없었다.
어디선가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잠깐 놀라고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별 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속으로 '그 잘나가던 사람도 어쩔 수 없네'라고 생각까지 들면서. 나도 참 간사하다. 그렇게 좋아했던 분이었는데.
 
몇년전, 출근길에 라디오에 출연한 김동호목사님의 목소리를 들었다.
김현정의 뉴스쇼 2020년 6월 4일 (https://youtu.be/xXkgozJeaxg) 방송
'지옥같은 항암치료, 천국처럼 행복했다'고 밝게 웃으시며 말씀하시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하염없는 눈물에, 마치 첫사랑을 만난듯한 기쁨과 감격의 나만의 부흥회 같은 출근길은 처음이었다.
 
시간이 참 빠르다.
20대, 30대 나름 열정적인 청년이었던 나는 50대 중반의 아저씨가 되었다.
교회에서는 안수집사, 지금은 장로가 되었다.
청년시절, 장로라고 하면 목사님과 싸우기만 하던 사람으로 속으로 욕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장로가 되어 툭하면 목사님과 티격태격하고 있다. 
 
김동호는 목사님은 현재, 건강상 대중설교나 다른사역은 못하고 계신듯 하다.
그래도 약 3년전부터 '날기새(날마다 기막힌 새벽)'라는 유튜브채널( https://youtu.be/xXkgozJeaxg ) 을 운영하고 계신다.
힘이 남아 있는 마지막순간까지 종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계속 하실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유튜브와 스마트폰을 통해 다시 10년전 15년전 김동호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올 해 우리교회의 표어인 "첫 사랑을 회복"하고 있다.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와 AI의 도움으로 말씀을 기록하려고 한다.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지만 구어체인 설교를 최대한 그대로 옮기다 보니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다음부터 쓸 설교는 그나마 최근의 설교로 추정되는 2017년 미국의 '라스베가스 은혜와 사랑의 교회'  '김동호 목사 초청 말씀축제 1~4편'이다. 4편에 불과하지만 김동호목사님의 인생설교가 거의 다 들어있는 듯 하다. 그래서 제목을 김동호 목사의 인생설교라고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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