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라 아야코의 소설 <양치는 언덕>은 1966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목사의 딸인 나오미와 화가인 료이치의 사랑과 그로 인한 고통을 그린다. 미우라 아야코는 이 작품 속에 기독교적인 요소와 영향을 포함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기독교는 주요 테마 중 하나로 다뤄지며, 인물들의 성장과 이야기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소설에서 기독교는 다키코와 그 주변 인물들의 신념, 도덕적 가치, 소외된 사회 계층에 대한 이해와 연결되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기독교적 요소는 저자 미우라 아야코의 신념과 인생 철학에도 반영된다. 미우라 아야코는 청소년 시기에 개종하여 기독교를 수용하고 많은 작품에서 그 영향을 받았다. '양치는 언덕'은 그 중 하나로써 기독교적인 가치와 영성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가치에 대한 다면적인 고찰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영향과 소재를 포함하고 있다. 이로써 <양치는 언덕>은 단일적인 성격을 가진 작품이 아니라, 여러 개념과 가치들을 조합하여 독자들에게 다양한 인식과 생각을 유발하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체 줄거리>
나오미는 목사의 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신앙심이 깊었다. 그녀는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지녔지만, 외롭고 소외된 삶을 살았다. 목사인 아버지 고스케는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냉대했다. 나오미는 어머니의 냉대를 받으며 자라면서, 점점 외톨이가 되어 갔다.
전학생 나오미는 눈에 띄는 미인이다. 존경받는 목사 가정의 외동딸이지만 나오미는 자신이 목사의 딸이란 게 학교에서 알려지는 것이 싫다. 창밖 하늘만 바라보며 수업에도 집중하지 않고, 친구들과도 잘 사귀지 않고 혼자만의 세상에 있는 것 같다. 영어 선생인 다케야마가 수업 시간에 나오미의 이런 태도를 꾸짖자, 나오미는 유창한 영어로 선생님 같은 분과 결혼한 아내분은 얼마나 행복하겠느냐고 말한다. 독신인 다케야마는 나오미의 도발에 당황을 하고...
나오미와 같은 반 교코의 오빠 료이치는 영어 선생인 다케야마와 친구이다. 우연히 나오미를 만난 료이치는 나오미에게 한눈에 반하고, 교코는 오빠 친구이자 선생님인 다케야마를 짝사랑한다. 다케야마는 나오미를 좋아하지만 제자였고, 아직 어리다는 생각에 잠자코 때를 기다리지만, 나로미는 다케야마의 친구이자, 반 친구 교코의 오빠인 료이치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료이치는 화가로, 자유분방하고 방탕한 삶을 살았다. 그는 수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었고, 그 중에는 임신 중절 수술로 죽게 만든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료이치는 나오미에게 만큼은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갔다. 료이치는 어린아이다운 천진함과 솔직함이 있지만 자기중심적이고 여자관계가 복잡한 사림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나오미는 그에게 강하게 이끌리고 마침내는 결혼을 결심한다.
그러나 나오미의 아버지 고스케는 료이치의 사람됨을 간파하고, 한순간의 감정에 사로잡혀 료이치와 결혼하려는 나오미를 설득하지만 나오미는 부모의 반대를 물리치고, 료이치의 2층 하숙집에서 아주 초라한 동거를 시작한다. 나오미와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료이치는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매일 술에 찌들어 살고 여자들을 가까이 한다. 나오미는 료이치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녀의 노력은 료이치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결국 료이치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180도 바뀐다.
결국 나오미는 료이치와의 사랑을 포기하고 그를 떠나 친정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기때문에 나오미는 집으로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이다가 문이 열려있는 것을 알고 집으로 들어 가게 된다. 나오미는 홀로 외롭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그녀는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료이치는 폐병에 걸리게 되고 나오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오미의 아버지 고스케는 료이치가 나오미의 집에서 요양을 허락한다. 료오치는 요양을 하면서 장인이자 목사인 고스케 부부의 믿음을 통해 감동을 받게 되고 따뜻한 사랑에 의해 완치되면서, 서서히 그도 성실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해가고 점점 예수님을 향해 마음 문을 열게 된다. 그리고 그는 다시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되는데 그 그림은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흰 천으로 항상 덮어 두었다. 성탄절에 아내 나오미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서였다.
성탄절이 가까워오고 그림도 거의 완성된 시점에 한 여자로부터 전화가 온다. 료이치의 내연의 여자였던 데루코다. 그녀는나오미의 고교 동창인데 데루코가 료이치와 사귀게 된 것은 그녀가 학창시절에 가졌던 나오미에 대한 질투 때문이기도 하다. 새사람으로 변한 료이치는 원치 않았지만 데루코를 만나게 된다. 데루코는 술을 권하면서, 잠을 자고 가기를 원하나 료이치는 거절한다. 그는 데루코의 집에서 술만 한 잔 받아 마시고는 나온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던 중 료이치는 그만 길에서 동사하고 만다. 데루코가 료이치의 잔에 수면제를 탔던 것이다.
나오미와 가족들은 료이치가 죽은 후 그가 그렸던 그림을 꺼내어 보는 데, 그 그림 위에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예수님 발아래에 한 청년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그분의 발을 붙잡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 청년은 분명 료이치 자신이었던 것이다. 탕아였던 료이치가 나오미와 가족들의 용서를 통해 예수님의 품안에로 돌아온 것을 그린 것이었다.
<양치는 언덕>에서 미우라 아야꼬는 ‘인간은 본디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약한 존재라는 것’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그러기에 용서해야만 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사랑한다는 것은 살리는 일이요 또 용서하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안에 구원의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사랑, 불륜이라는 흥미롭고 통속적인 주제를 통해 미우라 아야꼬는 복음에 대해서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으며, 스토리의 전개와 인물들의 심리묘사 등은 독자로 하여금 소설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끔 만들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삶이 고통스럽고 외롭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등장인물>
- 나오미: 아름다운 외모와 순수한 성격을 가진 여성. 고등학교 졸업 후 다케야마 선생님의 추천으로 대학에 입학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목사다.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남자와 결혼을 한다. 남편의 이름은 료이치. 고교 시절 영어 선생님인 다케야마의 친구이자 반 친구 교코의 오빠다.
- 료이치: 다케야마의 친구이자 동료 선생님.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바람둥이다. 나오미와 결혼하려고 하지만, 그녀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와도 관계를 맺는다.
- 다케야마: 나오미의 고등학교 선생님. 나오미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느끼지만, 친구인 료이치가 먼저 고백하자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나오미를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이다.
- 교코: 료이치의 동생이자 다케야마의 학생. 다케야마를 좋아하지만, 그가 나오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나오미와 친구가 되려고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에 질투한다.
- 데루코: 교코의 친구이자 다케야마의 학생. 료이치와 우연히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가 이미 결혼한 남자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